포켓몬 컴퍼니가 카드게임 되팔이를 막겠다며 강수를 뒀습니다.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사상 처음으로 신원 확인 절차를 넣은 건데요, 정부가 발급하는 마이넘버 카드를 전용 디지털 인증 앱에 연동해야만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했어요. 앱 자체는 무료지만, 결국 일본 정부 신분증을 가진 사람만 살 수 있다는 뜻이라 사실상 내국인 한정 판매가 됩니다.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건 아니고 한정판 4종이 대상이에요. 메가 확장팩 30주년 기념 박스, 메가 30주년 기념 미래형 박스, 이브이 및 블래키 프리미엄 덱 세트, 30주년 기념 카드 세트가 여기 포함됩니다. 공통점을 보면 전부 30주년 기념 물량이고, 발매 직후 프리미엄이 크게 붙는 품목들이라는 점이 눈에 띄네요.

이런 조치가 나온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 포켓몬 카드는 발매일마다 매장 앞에 줄이 서고, 정가의 몇 배로 재판매되는 일이 워낙 흔해졌거든요. 포켓몬 컴퍼니는 이미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안면인식 스캔을 도입해 구매자를 걸러내는 실험을 해왔는데, 이번엔 온라인 쪽 구멍까지 막은 셈이에요.

되팔이 문제는 포켓몬만의 고민도 아닙니다. 디즈니 로르카나 같은 다른 인기 IP 카드 상품에서도 비슷한 품귀와 웃돈 거래가 반복되고 있어요. 다만 신분증 인증까지 요구하는 방식은 아직 흔치 않아서, 이번 시도가 실제로 유통 질서를 정리하는지 업계가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팬들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에요. 일본 공식몰 물량이 잠기면 그만큼 국내로 흘러들어오던 병행 물량도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한국 유통 채널의 오픈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거든요. 30주년 기념 상품을 노리고 계셨다면 구매 경로와 시점을 조금 더 신경 써서 잡는 게 좋겠습니다.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