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창밖에 살포시 다가온 어둠이 얼른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에 오래된 단골 실비집 파전에 막걸리 한잔하며 피로를 풀라고 재촉하는것만 같아서 괜히 시계만 자꾸 쳐다보게 되는 비오는 화요일 저녁입니다.
가이오가가 뭐길래 낮에 잠깐 잠깐씩 외출해서 도감등록이라도 해볼 심산으로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발치에도 못미지고 번번히 바닥에 떨어지는 볼에
내 손의 재주 없음을 한탄하며 염치없이 고수들의 손도 빌려봤지만 오늘도 가이오가는 나를 멀리하고 말았네요.
잡히지도 않는 녀석이 왜 자꾸 좋은 개체만 나와서 사람의 심간을 이리도 어지럽히는지, 당장 포고를 끊겠다고 억지 다짐을 하지만 막상 놓을려니 싸하게 가슴에 밀려드는 허전함이 작심오분으로 인내심을 희롱하네요.
작년 설에 고향에 모인 어린 조카들이 포켓몬고가 하고 싶어서 시골의 적막한 어둠과 남의 집을 지날때마다 컹컹 짖어대는 개들이 무섭다고 큰아빠 같이 동네 몇바퀴만 돌아요 라는 부탁에 그러마 했던게 지금은 퇴근후 저녁 숟가락을 놓기 바쁘게 집뒤 공원이나 도청으로 무한부화기에 알을 담아서는 걷는게 중요일과가 되어버렸네요.
도청에 가면 반갑게 얼굴 마주치던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계절탓인지 조금 줄긴했지만 아직 여전히들 도청을 수호하고 계시네요.
오분후면 퇴근시간이네요.
오늘은 술마시기 딱 좋은 날이네요. 꾼은 꾼을 알아본다고 아니나 다를까 이미 삼십분전에 저녁약속이 잡혔네요.
다들 안전운전하시고,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시면 저 안 잡히는 가이오가를 안주삼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전 김치전이나 구으렵니다......
적절한 표현에 촉촉한 겨울비와 함께 녹아 드네요...
지난번 어린 순대친구 소식도 그랬구요...
천진난만한 포고인이 많다는게 은근 자랑스럽기 까지 합니다.
벌써 막걸리집 담넘어로 좌우로 삐딱거리는 가이오가 등위에 앉아
호탕하게 웃는 소리 멀리서 들려 오는듯 합니다.
좋은 약주 시간 되시고 즐건 하루로 마무리 하시길...백퍼 홧팅!